2019 기업인과의 대화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 달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건의에,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먼저 하면 방문하겠다는 조건부 약속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진행된 그룹 총수들과의 청와대 경내 산책 시간에 "지난번에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달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요청을 받았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답한 뒤,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최태원 SK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치면서 "이런, 영업비밀을 말해 버렸다"라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 자격으로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고문을 받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대그룹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잘 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에둘러 나타냈다.

이날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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