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케미칼 김철 사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김철 SK케미칼 대표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 주가 반토막, 그리고 자회사 ‘이니츠’의 끝 모를 적자가 그 원인으로 향후 김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6년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 입증부족으로 처벌을 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가 유해성 입증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또한 김철 사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의해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고발 대상에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안용찬 전 애경그룹 부회장, 채동석 현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SK케미칼이 인체에 유해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개발하고, 제조·판매했다며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김철 사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김철 사장 등 피고발인들을 소환·조사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SK케미칼의 주가도 급락했다. 재상장된 지난해 1월 SK케미칼의 주가는 10만7500원에 달했으나 현재 6만5000원(15일 기준)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인적분할 됐다. 이에 지주사 전환, 백신사업 분사, 백신사업 호재 등 기업가치 상승요인이 많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이 같은 SK케미칼의 주가 하락률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측에 속한다는 점도 김철 사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케미칼 자회사인 ‘이니츠’의 대규모 손실도 큰 문제다.

이니츠는 SK케미칼과 일본 테이진이 66:34 비율로 출자한 회사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일종인 PPS(Polyphenylene Sulfide)를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니츠를 통해 2024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3억원에 불과했고 누적 영업손실은 2017년까지 5년간 총 74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SK케미칼은 이니츠에 지금까지 총 100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에 참여, 자회사 전체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니츠는 규모에 있어 업계 상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걸맞는 직원들의 평균연봉 또한 5000만~7000만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 활동성이나 수익성은 업계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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