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 실무 총괄책임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가 오는 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선희 부상과 비건 대표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6자회담 참가국 대상 1.5트랙(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회의에서 상견례를 가진 뒤 2차 정상회담 의제를 다루는 본격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북미는 고위급회담을 거쳐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이 열릴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또는 폼페이오 장관과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스톡홀름 회의는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초청했다. 회의는 각국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1.5트랙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1.5트랙 회의에 부상급 고위당국자가 참석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최선희 부상이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선희 부상은 북미국장 시절인 2017년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던 국제회의에는 참석한 적이 있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에서 미국국장 등을 거쳐 부상이 된 인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차례에 걸쳐 열린 6자회담의 북한 대표단 차석대표로 참석한 북한의 대표적인 핵협상 전문가다.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8월 포드자동차 부회장에서 발탁된 인물로 미측이 최선희 부상의 협상 파트너로 지정해 북미 핵협상을 전담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으나 최선희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순방하면서 평양을 비워 만나지 못한 바 있다. 이후에도 비건 대표는 유럽을 순방하면서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최선희 부상과 만나려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을 운영하면서 '현실성 있는' 핵문제 해법 마련에 집중해 왔고 지난 연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북핵 해결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지난 9일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대표들을 만나 대북지원 허용 방침을 통보하기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17~18일로 스톡홀름 회의와 일정이 겹치는 시기에 예정된 한미 위킹그룹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스웨덴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비건 대표의 한국측 파트너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스웨덴회의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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