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보호하던 동물 수백마리에 대한 안락사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기자회견이나 대담을 금주내로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박소연 대표는 이날 오후 9시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앞서 박소연 대표는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지만 파문이 잦아들지 않자 입장 표명을 연기했다.

박소연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현재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다. 기자회견 방식이나 대담 등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오늘부로 급여를 받지 않기로 케어의 회계팀에 전달했다. 후원금이 끊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케어의 남은 동물을 위해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박소연 대표는 30분 분량의 대담 프로그램을 허락해줄 언론사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게재하기도 했다.

박소연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케어를 정상화시키고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의 사퇴 문제는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는대로 따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이 단체 동물관리국장 A씨가 케어에서 보호하던 동물들을 박소연 대표 지시로 무더기 안락사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구조 동물 230마리이상이 안락사됐다며 박소연 대표가 비밀리에 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최초 폭로 이후에도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를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7년 후원 모금 캠페인 영상에 사용된 건강한 개를 안락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소연 대표가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 활동 당시 직접 주사를 놓고 안락사를 시켰다는 의혹도 나온 상황이다.

한 언론은 박소연 대표가 동물 안락사를 담당할 수의사를 고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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