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최근 비대면 채널 확대로 은행 영업점포가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영업점 행태를 벗어나 생활·문화 공간이 결합된 이른바 ‘특화점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은 이를 통해 경직된 이미지를 벗으면서 동시에 고객의 접근성을 높혔다고 평가되면서 특화점포가 금융 복합점포와는 또 다른 영업점포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과 다른 새로운 업권과 결합한 특화점포가 연달아 개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

지난달 5일 경기 고양시에 은행점포와 편의점을 결합한 특화점포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주엽지점을 개점했다. 365코너와 편의점을 결합했으며 일반 편의점과 달리 주요 농산물과 농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특화점포다.

NH농협 ‘뱅킹 위드 디저트’ 특화점포에서 박영태 뺑드깜빠뉴 대표(왼쪽)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 <사진=NH농협은행>

또한 이달 8일 울산 은행 영업점포 안에 베이커리를 둔 ‘뱅킹 위드 디저트’ 특화점포 1호점을 열었다. 이는 은행 영업점과 빵·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를 복합공간으로 운영하는 특화점포다.

▲부산은행

지난달 구서동지점 1층을 자동화 코너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결합한 복합 금융·생활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세븐일레븐 부산구서BNK점 전경 <사진=부산은행>

기존 1층에 있었던 영업점을 2층으로 이전시키고 1층을 카페형 매장 편의점으로 재구성했다. 이로써 은행업무 대기시간 동안 고객에게 즐길 거리를 마련해 은행과 상호 시너지를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

은행과 문화공간을 결합한 이른바 ‘컬쳐뱅크’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포에 각기 다른 문화 콘텐츠를 적용한 '컬처뱅크' 4곳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컬처 뱅크 1호점 내부 모습 <사진=KEB하나은행>

공예를 테마로 한 서래방배 1호점, 서점과 결합한 광화문역 2호점, 가드닝을 테마로 한 잠실레이크팰리스 3호점에 이어 지난해 10월 새로 개장한 강남역지점은 은행 영업점에 커피브랜드 '앤트러사이트'와 29cm의 편집숍이 입점해 있다.

이를 통해 개성있는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며 향후 점포 한가운데 설치돼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상영과 커피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1곳의 컬쳐뱅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신한은행도 지난해 4월 ‘디지털’과 ‘공유’ 컨셉으로 홍익대에 지점을 개설했다. 

25일 신한은행 홍익대점 개점식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왼쪽 네번째 )과 김영환 홍익대학교 총장(왼쪽 다섯번째)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이 지점은 홍익대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디지털 갤러리 공간과 점포 외부 전면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교직원과 학생, 지역주민들이 영업시간 외에도 건물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은행

지난해 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영업점을 ‘아트뱅크’로 구성했다.

우리은행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영업점 내부. <사진=우리은행>

이는 아트포트(ART+PORT)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디자인 컨셉에 맞춘 것으로 아트피아노, 트릭아트, 폰부스 등을 마련해 고객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혔다.

이런 특화점포는 '숍인숍' 방식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방식이다. 실제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타 브랜드의 음식점이나 옷가게, 뷰티샵 등이 입점하는 것이 그 예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특화점포' 방식은 고객의 접근성과 수익성이 증가하며, 한 점포의 대기시간에 다른 점포를 이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은행들은 다방면의 점포와 결한한 특화점포를 통해 영업점포의 수익성과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확대로 은행의 영업점포의 역할이 감소 중이지만 이종업종 간 결합을 통해 고객과의 새로운 대면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은행이 지역주민의 ‘사랑방’이 됐으면 한다”며 “은행을 업무공간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중시되는 시대이지만 대면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면서도 “금융 부문뿐만 아니라 앞으로 비금융 부문의 여러 컨텐츠를 재해석해 은행에 적용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과 여러 부문의 컨텐츠를 통해 고객과 긴밀히 연결되고 싶다”며 “은행은 어렵고 딱딱한 곳이 아닌, (고객들이) 마음 편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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