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LG전자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LG전자 서비스센터의 갑질, 폭언, 조작, 횡령, 탈세 의혹 등 그 형태도 가지가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전국 130여 개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900여 명을 자회사가 아닌 LG전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 서비스센터 논란에 대한 LG전자의 대응태도는 이 같은 의지와는 정반대였다.

지난 10일 MBN 보도에 따르면 한 LG전자 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는 수리기사를 향해 “지금 여러분이 알고 계실 것이, LG직원 아니야. 완전히 LG직원들 된 것 같이 시건방 떨고 XX들 하지마세요”라며 폭언을 했다.

심지어 센터에 대한 고객평가가 낮게 나올 경우 “고객들이 그런 걸 못하게끔 (고객) 손가락을 분질러놔야지. (고객) 눈이 멀게 하든가”라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도 있었다.

이는 본사가 고객 평가 점수가 높은 센터에 포상하는 월 2000여 만원의 성과급을 받아내기 위해 수리기사들을 닦달한 정황이라는 수리기사 측 주장이다.

또 일부 LG서비스센터는 제품 무상 수리를 자주 할수록 지점 평가 점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상수리를 유상수리로 조작하고, 대신 수리비를 기사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또한 특정 기사에게는 장거리 코스를 배정하거나 업무를 주지 않고 심한 경우 며칠간 정장을 입고 센터 입구에서 안내 역할을 맡겨 수입을 가져가지 못 하게 하는 등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

LG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들의 횡령과 탈세 의혹도 다수 제기됐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대표들은 본사가 내려주는 월 2000여 만원의 운영비를 본인 돈처럼 쓰고 휴가를 못 간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인당 130여 만원 복지비용도 일부 가로챘다.

또 법인카드를 악용하고 직원의 월급을 가불금 명목으로 현금 지급, 4대보험료와 소득세 탈루 등 탈세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한 센터 지점 대표는 탈세 사실을 일부 인정했으며, 이런 탈세 행위가 일부 지점만의 얘기는 아니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 센터 수리기사는 서비스센터 대표들의 폭언과 갑질에 대해 “수리기사들은 이를 묵묵히 참고 견뎌내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본사와 서비스센터는 ‘하도급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은 서비스센터는 본사 직영이 아니라는 이유로 논란에 대해 발을 빼는 경향이 많다”며 “협력사원들, 더 나아가 고객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책임이나 페널티 제도 등 본사의 관리·감독권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취재를 위해 LG전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LG전자가 최근 불거진 하도급인 서비스센터와 향후 직접고용 체제에 놓일 수리기사 간 구멍 난 관리체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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