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없어"

▲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경찰학교 폭탄 차량 테러 현장에서 17일 군대와 소방대가 영내 생도 기숙사 앞의 폭발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에 17일(현지시간) 차량폭탄 공격이 가해지면서 10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는 마약으로 인해  게릴라들의 전투가 가열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장소인 보고타시 남부에 있는  산탄데르 경찰학교 바깥쪽은 이날 오전의 폭탄 공격 여파로 큰 혼란에 빠졌다. 이는 보고타에서 일어난 경찰이나 군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는 수년만에 최대의 사건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동영상에는 공포에 질린 경찰관들이 부상당한 동료들을 들것에 싣고 달리고 있는 장면과 폭파된 현장의 폐허, 빨간 기와지붕의 생도 기숙사 앞에 흘러있는 피가 고스란히 담겼다.

구급차들이 도착하고 있는 뒤쪽에는 폭탄을 싣고 공격에 투입된 트럭이 아직도 불길을 내뿜으며 타고 있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즉시 군 최고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현장으로 달려와 경찰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사회전체에 대한 악랄한 테러'라는 비난을 담은 대국민 성명도 발표했다. 

이런 종류의 자살폭탄 테러는 수십년동안 내전과 정치적 폭력이 난무했던 콜롬비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검찰은 호세 알데마르 로하스(56)라는 용의자가 1993년형 닛산 픽업트럭에 80kg의 펜톨라이트 폭탄을 싣고 돌진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량이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은 것은 6개월전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지대인 아라우카주 동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폭탄 테러로 10명이 죽고 66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가운데에는 파나마와 에콰도르 국적의 생도들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 폭탄 차량이 어떻게 엄중한 차단 장치와 중무장한 경비병들, 폭탄전문 경찰견들이 포진해 있는 정문을 통과해서  들어올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콜롬비아 보고타 경찰학교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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