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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축산업 칼럼] ②한우 생산비 절감…사육기술 개발과 사료비 인하 절실
함양·산청 농촌활동가. 우와목장 대표 박종호

[위클리오늘신문사]  우리 한우는 안전하고 신선한데도 불구하고 ‘한우는 비싸다’는 고정된 인식이 국내 한우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한우농가가 최상급 쇠고기를 공급하면서도 생산비용을 줄이지 못 한 탓도 있지만,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생산비 절감을 위한 축산농가 지원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과연 한우 생산비용 절감 방안은 없는 것인가.

그간 곡물사료 수급 불안정에 농가의 생산비 부담은 커지고, 수입 쇠고기 공세에 국내 자급률도 점점 하락하면서 현장에선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가의 어려운 현실은 한우 사육농가 구조의 변모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지금껏 대략적으로 ▲암소를 사육해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과 ▲번식농가가 생산한 수송아지를 입식해 사육하는 ‘비육’ ▲그리고 자체적으로 송아지를 생산해 비육하는 ’일관사육’으로 분업화되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엔 번식과 비육을 겸하는 일관사육 형태로 빠르게 변모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축사육 동향조사’를 보면, 2010년까지 번식용 암소는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하고 대규모 농가는 비육용 수소에 집중하는 분업체계를 보였다.

당시 사육마릿수 2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는 전체 한우농가의 81.3%에 달했다. 이들이 사육하는 암소 비율은 83.5%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지난해 소규모 농가의 비중은 61.5%로 대폭 감소했다.

이 시기(2010~2017년)엔 50마리 이상의 대규모 농가 비중은 6.7%에서 17.4%로 증가한다. 이들이 사육하던 가임암소의 비중도 35.7%에서 59.4%로 24%포인트가 증가해 대규모 농가도 번식용 암소 사육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한우농가 역시 생산성 확대를 위해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하는 일관사육 농가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인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번식농가의 마리당 소득은 2011년 27만6000원에서 2015년 62만8000원으로 35만2000원 늘었다.

이에 반해 비육농가는 지난 2015년 129만6000원으로 약 2배 이상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번식을 위한 송아지 생산만으로는 한우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방편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결국 한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여러 요인 가운데 생산비용 중 사료비 절감을 위한 사육기술의 혁신적 변화가 반드시 담보되어야만 한다.

다행히 당국은 한우농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우 출하기간을 줄이는 사육기술을 개발해 이를 농가에 전수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이 기술은 사육 단계마다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하는 방법으로 비육 기간을 기존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이나 단축시켜, 육성기(6~14개월)와 비육기(15~28개월)로 나눠진 각 단계별로 한우 단백질과 에너지 함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경우 한우 한 마리당 생산비를 23만5000원 정도 줄일 것으로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데, 국내 거세한우 전체에 적용하게 되면 한 해 약 936억원 가량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우리 한우의 품질은 높이고 생산비를 낮추는 이 같은 기술 개발과 보급에 대해 당국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아울러 한우 사육비용 절감에 있어 사육기술 개발뿐 아니라 한우농가가 현장의 생산비용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절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사실상 축산업의 생산비는 사료 값이 좌우하고 있다.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은 축종에 따라 적게는 40%~60%에 달한다.

그간 관련 당국이 다양한 정책으로 축산업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힘써온 것은 감사할 일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정부는 농가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료비 경감 대책까지 내놓는다면 정말 크게 환영할 일이다.

밀려드는 수입 쇠고기 공세에 우리 한우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관련 당국과 농가의 협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전국한우협회가 정말 다행스럽게도 지난 3일 큰 성과를 내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농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우 생산비 절감을 위해 한우OEM사료를 공식 출시한 것이다.

농협적폐청산운동과 FTA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협회사료 출시 추진에 힘써 온 한우협회(회장 김홍길)가 고급육을 대상으로 한 ‘대한한우’와 일반 한우농가들을 위한 경제사료 ‘건강한우’ 두 가지로 나눠 출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번에 출시한 OEM사료가 한우 1마리당 최소 40만원에서 최고 60만원에 상당한 생산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우농가는 사료 선택권과 결정권으로 일부 사료업체에 편중된 한우사료가격 기준도 크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축산업, 특히 한우농가 지원 정책들이 실효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육기술 개발과 함께 사료 값 인하가 수반돼야 하겠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당국의 정책은 허울 좋은 한낱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 함양·산청 농촌활동가. 우와목장 대표 박종호

위클리오늘신문사  weeklytoday@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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