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시행 폭로 8일만에 기자회견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야말로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소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해온 A씨가 박소연 대표 지시에 따라 '케어'가 지난 4년동안 보호중이던 동물 200여마리를 안락사했다고 폭로한 지 8일만이다.

박소연 대표는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 달랐다"며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다. 그 중 20%를 고통없이 보내주는 것은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소연 대표는 또 "대한민국은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도살을 없애야 하는 중요 과제가 주어졌다"며 "개, 고양이 도살 금지가 법제화되도록 많은 분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소연 대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협조하겠다"며 "소통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울먹이며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은 지난 18일 박소연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소연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짜깁기된 것이며 맥락을 살펴보면 '도살로 고통받기보다 편히 안락사를 시켜주자'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기 남양주 개농장 철장에 발이 껴서 죽은 개를 거론하며 박소연 대표가 '살아서 뭐해'라고 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박소연 대표가 개의 생명을 경시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날 박소연 대표가 공개한 해당 대화의 앞 부분에는 '너무 불쌍하네요. 아 진짜 다 보내줬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아울러 박소연 대표는 건강이 좋지 않은 개의 안락사를 공론화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대표가 '케어'의 한 팀장에게  "그리고 우리도 아픈 아이 안락사는 이제 공식적으로 원칙을 정해 이해시켜야 한다"고 보낸 메시지가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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