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박항서 매직은 끝이 없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진 끝에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한 베트남은 B조 1위 요르단을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 진출은 2007년이후 12년만이다.

베트남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베트남은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둔 채 요르단을 상대했다. 수세시에는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는 데 주력했다. 응우옌 콩 푸엉과 응우옌 쾅하이가 주로 공격을 주도했다.

자연스레 요르단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9분에는 야신 바키트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허공으로 향했다.

틈틈이 기회를 엿보던 요르단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가져갔다. 바벨 압델 라흐만이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기록했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으나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베트남은 도안 반 하우, 도 훙 중의 중거리 슛으로 기회를 였봤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0-1로 전반을 마친 베트남은 후반들어 라인을 올린 채 만회골을 노렸다. 다행히 이른 시간 득점이 터졌다. 후반 6분 응우옌 트룽 호앙의 크로스를 응우옌 콩 푸엉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수비 뒷공간을 향하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마무리 능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동점골이후 베트남은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후반 15분에는 꽝하이의 침투 패스를 받은 판 반 득이 골키퍼를 피해 슛을 날렸으나 공이 골 라인을 넘어가기 전 수비수가 걷어냈다.

두 팀은 더 이상 득점을 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30분간의 연장전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베트남과 요르단은 승부차기에 운명을 맡겼다. 

베트남은 초반 3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다. 반면 요르단은 두번째 키커 바하 세이프의 슛이 골대를 때린 데 이어 세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흐의 슛마저 골키퍼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베트남은 마지막 키커 부이 티엔 둥의 성공으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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