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국내은행의 예금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4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이 입수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예금 잔액 상위 1% 계좌가 예금 총량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은행권 ‘부의 양극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법인을 제외한 18개 시중은행 개인 예금이 528조1412억원 중 예금 잔액 상위 1% 계좌가 보유한 액수는 238조6145억원으로 전체 예금의 45.2%를 차지했다.

개인 예금 보유액 현황(지난해 6월 말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제공=이태규 의원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이 70.74%로 자산불균형이 가장 심한 은행으로 나타났으며, SC제일은행이 두 번째(53.37%)로 꼽히는 등 외국계 은행들의 예금 불균형이 특히 심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초기에 주어진 예금금리 혜택과 예·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태규 의원은 “상위 1%의 고객이 전체 예금의 5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것은 현금 자산의 불평등 구조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불평등 구조가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지며, 부익부빈익빈의 구조와 부가 대물림되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8개 은행의 개인 예금 계좌 총 1억4456만 개 중 1000억원 이상 계좌가 3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계좌가 258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계좌는 546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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