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통 화덕 피자 내음 진동...9개의 놀이 존의 화려한 유혹

지난 19일 가족형 테마파크 '잭슨나인스' 입구에 위치한 피자존<사진=전근홍 기자>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 19일 조카의 손을 잡고 일산 탄현역 두산위브더제니스 지하 1층에 위치한 잭슨나인스에 방문했다. 첫 느낌은 ‘크다’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키즈 카페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지하에 펼쳐진 매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커다란 공간이었다.

주말에 걸맞게 방문객들로 북적였지만 널찍한 실내 공간은 많은 방문객이 이리저리 뛰놀아도 무리 없을 만큼 여유로웠다.

현장에서 본 잭슨나인스는 일반 키즈 테마파크보다 약 2~3배 규모다. 여기에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9개의 체험형 테마 공간이 구성됐다.

특히 뛰어난 시설에 ‘부모와 함께 교감할 수 있다’는 슬로건은 취재 기자의 가슴에 크게 다가왔다.

입구에 들어선 방문객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최신 놀이시설이나 커다란 구조물이 아닌 고소한 피자 내음이다.

입구에 위치한 피자존은 놀이시설과 맞닿아 있다. 벽이 없는 두 공간은 한편으로는 이채롭다.

피자존에서 식사를 하다가 놀이시설로 바로 달려가는 아이 모습에서 공간을 기획한 디자이너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피자존에는 노련한 쉐프들과 젊은 청년이 화덕 주변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덕에서 갓 태어난 피자를 먹으며 문득 든 생각은 피자와 키즈 테마파크의 절묘한 조화에 대한 업체의 기획 의도다.

피자 맛은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일반 프랜차이즈 피자처럼 자극적이지 않아 메뉴판에 적힌 “100% 유기농도우를 이용한 정통 피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피자 외에도 파스타, 스테이크 다양한 요리도 방문객을 유혹하기 충분했다.

잭슨나인스 방문객이 게임존에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사진=전근홍 기자>

식사를 마친 기자에게 VR존이 펼쳐졌다. 해당 존에서 처음 만나는 게임은 레이싱 체험이다. 외관상 일반 오락시설의 레이싱 게임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해당 기기는 체험을 극대화한 버추얼 게임이다. 기자는 VR존에서 궁수도 되고 때론 소방관이, 어떤 때는 아찔한 절벽 위에 걸친 판자를 아슬하니 건너는 영화 속 주인공도 될 수 있었다.

이런 상상은 미디어 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모래 위에서 토끼 한 마리가 폴짝거리기도 하고 나비 한 마리가 기자 손 근처를 맴돌다 사라지는 모습은 무척 신비한 경험이었다.

키즈존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다. 존 안에서는 바깥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상반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부모에게 잠깐의 휴식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존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있다. 이날은 로봇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포토존은 과거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숍을 연상케 했다. 아기자기한 스튜디오와 소품은 방문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현장에 있는 가발이나 코스프레 의상 등을 활용해 가족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에듀존은 딱딱한 이름과 달리 교육적인 놀이 거리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아트블록과 수제 슬라임과 함께하는 아이들은 ‘아이답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찰흙 같은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조카 모습에 기자는 한동안 어린 시절 소꿉장난을 떠올리며 블록를 만지작 거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마술체험, 비보잉, 발레 체험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날 현장에는 비보잉 체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에듀존의 비보이들은 레크레이션에 특화된 느낌이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잭슨나인스에서 가장 웃음소리가 많이 나오는 공간으로 게임존이다.

뿅망치같이 복고풍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오락 기구부터 비디오 게임기기, 농구, 사격, 등이 즐비했다. 실내야구장에서 기자는 투수가 됐고 조카는 타자가 돼 프로야구 선수로 변신했다.

 액션존의 트램펄린에서 점핑하고 있는 아이들<사진=전근홍 기자>

액션존에도 아이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트램펄린 위에서 통통 뛰는 아이, 미로 같은 정글짐 안에서 낑낑대는 아이, 고무공 수영장에서 파묻히며 깔깔대는 아이의 모습이 펼쳐졌다.

레이싱존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전동 카트를 이용해 드라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는 운전대를 잡고 부모는 뒤에 서서 전동 킥보드를 타는 구조다. 아이 하나는 운전대를 잡은 것만으로 어른이 된 듯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가 체험한 잭슨나인스는 키즈 카페라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설계된 복합 놀이공원에 가까웠다. 돌아오는 길에 기자는 이곳을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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