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국내 은행의 예·적금 금리 상승기조에서 인터넷은행의 금리는 3%대를 넘보는 반면 시중은행의 상승분은 그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은행연합회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총 41개 예금상품의 1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91%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예금금리 상위 10개 상품<자료=은행연합회>

이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연 2.55%의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으로 3년 만기 시 연 2.6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면 1년 만기 시 2.70%의 금리가 제공된다.

그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은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으로 1년 만기 시 연 2.50%, 3년 만기 시 2.60%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2.45%, 그 외 38개의 상품의 금리는 모두 연 2.30% 이하로 나타났다. 이 중 24개의 상품은 연 2.00% 미만이다.

적금의 경우, 총 36개 상품 평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1.92%였다. 이 중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이 연 2.8%로 가장 금리가 높았다. 특히 3년 만기 시 연 3.00%의 금리를 적용, 올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3%대에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25일 기준 적금금리 상위 10개 상품<자료=은행연합회>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1년 만기 시 연 2.60%로 두 번째로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나타났고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자유적립식)’이 연 2.35%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모두 연 2.30% 이하이며 이 중 24개의 상품은 연 2.00% 미만이다.

현재 국내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인상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1~0.3%포인트 가량 인상했으며, 인터넷은행 역시 0.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지난해 12월 2.50%에서 이달 2.55%로 0.05%포인트가 추가 인상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운영비와 인건비를 고객의 혜택으로 돌리고 있다”며 “올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자본을 확충해 새로운 상품 개발과 중금리 대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뱅킹의 특수성을 살려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해 시중은행 이상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적금 금리 상승 기조에서 인터넷 은행의 금리 인상폭에 비해 시중 은행들의 인상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 5대 은행의 1년 만기 시 평균 예금상품 금리는 연 1.88%며, 적금상품 평균은 연 1.86%다. 인터넷 은행 두 곳의 평균 금리인 예금 2.53%, 적금 2.65%에 비해 부족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 몇 년 간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금리가 낮았던 탓에 은행 상품이 외면 받았던 만큼 현재 시중은행의 인상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고금리의 예·적금 상품만으로 인터넷은행에 예·적금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은행의 주요 고객이 20~30대로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에 집중돼 있고, 은행의 예·적금보다는 수수료가 없는 특성을 보고 계좌를 개설했기에 대다수가 입출금 통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금력이 있는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는 초기 단계의 인터넷 은행이 기존 시중은행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불안한 경기 상황과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부족 등이 맞물려 고금리의 인터넷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중은행으로 예·적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는 단순 은행의 기능뿐만 아니라 증권,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의 통합적인 관리와 서비스에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트렌드와 니즈에 맞춰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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