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최근 은행권에는 비대면 채널의 강화로 영업점포의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객유치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은행 부문과 증권, 부동산, 보험 등의 비은행 부문이 결합한 복합점포와 문화 생활 공간이 결합한 특화점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영업점이 통합·재편되고 있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각 계의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영업점포의 미래와 복합·특화점포의 타당성을 점쳐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은행 점포 감소는 비대면 채널이 대두되며 기존의 대면거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 ATM기나 무인점포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통 방식의 점포는 줄어들 것이다.

복합점포는 다양한 업권 간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위해서이며, 특화점포는 문화적인 역할보다는 고객 접근성을 위한 방편으로 생각한다.

또한 세계의 금융산업의 중심인 뉴욕이나 런던, 홍콩, 싱가폴 등의 은행 영업점포의 직원들은 텔러나 전통적인 방식의 은행직원이 아니다.

그들은 금융전문가로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금융 엔지니어, 비대면 방식의 금융시스템 전문가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이다.

따라서 당장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현재의 대면 점포는 점차 감소할 것이며, 은행의 점포와 직원들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스스로를 진화시킬 필요가 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금융 환경과 기술의 변화로 대면점포의 감소는 필연적이다.

전통적인 텔러 중심의 대면점포는 수요가 감소 중이며, 고령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고객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감소한 셈이다.

다만, 이를 효용성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재 조직 관리를 보면 직원중심으로 직무를 구성하기보다 조직에 직원을 맞추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아직 은행은 인력들의 가능성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것 일수도 있다.

이에 은행은 기술이나 환경 변화에 기존의 인원들이 변화할 수 있음을 염두하고, 근로자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진화시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복합점포에 대해서는 누구도 옳은 대안이라 확언할 수 없다.

은행의 전통적인 기능 강화와 비은행 부문 간 결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복합점포와 문화·생활 공간이 결합한 특화점포 등 선택지를 두고 현재 시대의 트렌드와 고객에 니즈에 맞는 답을 찾는 과정이라 풀이된다.

이에 은행 역시 자료를 축척하고 분석하고, 더 나은 방안을 연구해 적용하는 기간이 필요하며 새로운 대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신성환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신성환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은행의 전략이 아니라 시대의 트렌드와 고객 중심으로 점포가 변화하고 있다.

전통 방식의 은행점포는 줄어들겠지만 대면점포만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있는 한 점포의 수는 일정 수준에서 안정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영업점포가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특정 고객을 상대로 하는 ‘특화점포’로 변화할 것이다.

노년층이나 고액 자산가를 전문적으로 상대한다거나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점포들로 전환될 것이며, 직원들 역시 일반적인 은행직원들의 모습에서 특화된 점포에 맞는 고령층 전문 케어직원이나 큰 자산 규모를 컨설팅하는 컨설턴트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과도기로 은행점포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해온 것은 각종 규제들로 제한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지주사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각 계열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점포가 등장하는 등 여러 업권의 벽을 허물고 있는 추세다.

향후 제도적으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고객 한명이 하나의 점포에서 통합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한 포괄적 금융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복합점포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비용절감 목적이 강하다.

은행 일반점포는 가까운 거리와 고객과의 대면이라는 편의성에서 비롯됐지만 현재 PC, ATM기기, 모바일 거래 등 비대면채널이 확대되면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은행 일반점포의 플랫폼을 활용해 추가 투자비용 없이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현한 것이 복합점포라는 것이다.

복합점포는 은행의 플랫폼에 증권이나 보험 등의 상품을 취급하면서 기존 고객들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기존 유후인력의 재배치도 가능하다.

또한 국내은행의 해외(동남아) 진출 시 장기적으로 복합점포 형태가 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의 경우에도 은행산업의 진입규제는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지 않은 캐피탈이나 증권 쪽으로 먼저 진입한 후 현지은행 인수 및 합작형태로 은행산업에 진출하는 전략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이미 진출해 있는 비은행부문과 은행의 결합을 통해 복합점포 전략이 탄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은행 점포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영업점포에서 다기능을 수행하는 복합점포로 전환 될 것이며, 이러한 노하우가 해외점포에 적용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