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무용지물'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의 지난해 9월 공공기관 성폭력 징계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5년 간 성폭력 관련 가해자 8명이 징계받았다. 산업부 산하 19개 공기업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특히 2017년엔 성폭력 관련 징계가 4건이고, 지난해도 성폭력이 4건이나 있었다.

지난 22일에도 한수원 여자 축구팀 감독이 A선수를 성폭력해 해임됐다.

문제는 구단주인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선수단 전원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보안각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겐 입을 다문 조건으로 특혜를 제안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한 한수원 인재개발원 소속 여성 B씨는 C씨, H씨 등 3명에게 당한 성폭력 문제로 지난해 5월 신고했지만, 회사는 8개월 동안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B씨는 “(한수원이) 가해자 C대리는 2015년부터 3년 간 (성폭력이) 이어져 처벌이 가능하지만, H씨는 2014년도에 사건이라 시효가 소멸돼 (처벌이) 어렵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결과보고서를 만들고 있어 곧 처리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엔 “규정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조치 했다”며 “(이러한 조치로) 피해자는 안전한 상태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과 동떨어진 대답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 안팎에선 “지난해 3월 정 사장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음에도 회사의 미온적인 대처와 쉬쉬하는 분위기로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다”며 "회사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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