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미즈병원 이상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상 최초로 여성의 초혼 연령이 30세를 돌파했다. 이는 30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7세나 증가한 수치다. 본격적인 만혼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초혼 연령 증가 요인으로는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증가 및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한 뒤 천천히 아이를 가지려는 임신 계획 사례도 많다.

문제는 고령 임신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35세 이후 임신 및 출산하는 여성 사례를 흔히 고령 임신으로 분류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난소 노화 현상을 겪는다. 난소 노화는 곧 난임, 불임의 확률 증가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임신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조산, 유산, 기형아 등의 가능성이 커진다. 임신중독증, 전치태반, 임신성 당뇨 등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임산부들 사이에서 산전 검사에 대한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고령 임신뿐 아니라 본인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당뇨, 갑상선질환, 고혈압, 신장 질환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예비 엄마의 질환 유무는 임신 시 태아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따라서 산전 검사로 산모는 물론 태아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산전 검사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있다. 이를 통해 당뇨, 풍진항체, 에이즈, 매독혈청, B형간염, 갑상선 기능 등을 체크한다.

임신 중 태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주수 별 산전 검사 과정도 존재한다. 산전 선천성 기형아 및 신경관 결손, 다운증후군 여부를 파악하는 통합적 검사(Integrated Test)가 대표적이다.

이 검사는 임신 초기인 10~13주, 임신 중기인 14~22주에 2회 실시한다. 특히 95%의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는 초음파로 태아 목덜미투명대 두께를 측정하고 혈액 채취를 통해 생화학적 표지인자 값을 측정한 후 결과값에 임신주수, 나이, 몸무게 등의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위험도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만약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이 내려졌다면 양수검사 염색체 이상여부를 진단한다.

울산미즈병원 이상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만약 이 때 검사결과가 고위험군으로 판정이 내려졌다면 염색체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양수배양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20주가 되면 정밀 초음파를 통해 이전에 알 수 없었던 태아 기형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태아의 두부, 얼굴, 팔, 다리 등을 확인해 기형 유무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과정이다. 임신 24~28주차에는 산모 혈액을 채취해 임신성 당뇨 검사를 진행한다.

부인과 검진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부인과 검진은 주로 초음파 검사 및 문진을 통해 이뤄진다. 자궁, 난소, 기타 신체 조직 등이 정상적으로 발달해 있는지, 자궁경부암은 아닌지, 골반 또는 외음부 구조 및 기능 등이 정상인지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 원장은 “산전 검사 시 임신 관련 상담 뿐 아니라 피임법, 풍진예방접종,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등 여성 건강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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