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를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N과 CNBC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이러한 제재는 곧바로 효력을 발휘하며 베네수엘라 석유를 구입하는 미국 독립업체들이 지급하는 대금은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가 출금할 수 없도록) 봉쇄된 계좌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제재조치는 베네수엘라의 자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더이상 전용되지 못하도록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한 자산으로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제재는 그동안 유가 상승과 미국 정유업체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미뤄왔던 조치다.

이번 제재의 목적은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권력 장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을 빼앗고, 석유자산 통제권을 사회주의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이전시키는 데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스스로 임시대통령을 선언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에 앞장서고 있는 후안 구이도 국회의장에 힘을 보태는 조치다.

므누신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부문 운영 관련자들도 모두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은 국영 PDVSA의 지배아래에 있다.

므누신 장관은 PDVSA는 오래전부터 공무원들과 사업가들의 횡령과 부패의 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므누신 장관은 PDVSA에 대한 제재는 석유 재산이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전용되는 것을 막게 되며 제재는 마두로 정부가 다음 정부로 이양될 때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PDVSA에 대한 제재 해제의 경로는 부패 척결을 위해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임시 대통령이나 그 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신속하게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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