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암 투병을 하던 김복동 할머니는 2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3세.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았다. 취임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며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원회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며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면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며 "할머니, 편히 쉬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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