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필리핀 성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지 사흘만에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이 다쳤다. 

30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및 현지 매체 래플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잠보앙가에 있는 한 모스크에서 이날 자정이 지난 무렵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이슬람 성직자 2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이 다쳤다. 당시 사원에서는 10명가량이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가 모스크 안에 수류탄을 집어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수류탄 안전핀 하나가 발견됐으며,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CCTV에는 용의자가 자정이 지난 무렵 사원 인근 가로등을 소등한 후 수류탄을 모스크에 던지는 모습이 찍혔다.

이번 모스크 폭발 사고는 21명의 사망자를 낸 필리핀 성당 테러 발생 사흘만에 발생한 것으로, 보복성 공격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필리핀 남부 홀로섬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는 주일 미사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쳤다.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및 필리핀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아부 사야프'는 성당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부 사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성당 인근 CCTV에는 성당 폭발 직후 도주하는 용의자 2명의 모습이 담겼는데, 경찰은 이들을 아부 사야프의 분파인 '아장-아장'의 멤버로 보고 있다. 용의자 2명 중 1명은 지난 29일 경찰과의 추격 끝에 사망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1명과 또 다른 용의자 1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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