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야권통합 신호탄 되나?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내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30일 만나 양당 통합을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남발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4선),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4선)은 민주평화당의 장병완(광주 동구남구갑·3선) 원내대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양당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주재로 만들어진 이 자리에서 이들은 "오만과 독선에 빠진 더불어민주당과 무능한 자유한국당을 뛰어넘는 수권 대안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호남 기반의 두 정당이 조기에 통합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른 시일내 각 당 지도부와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공감을 이룬 것이고 아래로부터의 통합 움직임으로, 호남권부터 시도해보자는 취지"라며 "지도부 차원의 통합 작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를 묻지 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당해 새로운 인물을 들여오는 등 새 역학관계에서 나아가자는 논의를 했다"며 "대안 역할을 하는 새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공감대를 이뤘고 각 당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걸어왔던 이들 정당은 선거제 개혁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고무돼 왔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창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기반의 호남 의원들과 바른정당 세력이 갈등을 빚었고, 이후에도 당의 정체성을 두고 양당 세력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못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이탈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내 호남 지역구 의원에 대해 "한솥밥을 먹은 같은 식구들"이라며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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