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내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 프로세스가 실패했을 경우 대비책들을 마련해놓고 있다고도 밝혔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소재 스탠퍼드대학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들을 해체 및 파괴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알아야 한다"면서 "전문가들이 핵심 핵 시설 및 미사일 시설들에 접근해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미사일, 발사대, 기타 대량살상무기 재고를 궁극적으로 확실히 제거 또는 파괴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에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동시적이고 평행하게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이미 대북 인도적 지원 규제를 완화한 점을 들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주 열릴 북한과의 실무급 협상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 해체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취할 조치들에게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결과에 대한 이해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해가 이뤄져 있지만 북한과 합의를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