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밥상머리 민심잡기 총력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여야가 설 연휴 여의도를 떠나 '차례상 민심' 잡기에 나선다.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선언 등으로 강대강 대치가 예고된 2월 국회 주도권 다툼이 연휴기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잇달아 터진 악재로 동요하는 지지층 단속에 나선다. 민주당은 최근 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시작으로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차기 대선주자로 꼽힐만큼 여권내 '잠룡'이었던 김경수 경남지사마저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가담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되면서 민주당은 결정타를 맞은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문제삼으며 김경수 지사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PK(부산·울산·경남) 도민들과 지지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연휴기간 지역 주민과 만나 평화 이슈를 부각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이달말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세워 지지율 제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여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악재들을 잠재우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지역구를 돌며 주민을 만나느라 바쁘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 민심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전날 "2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3~4월 남북 정상회담도 잘되면 남북이 서로 공존하는 평화로운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지지율 반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대여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역에서 귀성길 인사후 "설 연휴 귀향 활동을 통해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챙기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 각종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드리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의 구속 호재를 맞은만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불복 프레임으로 보수 지지층 재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는 27일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것도 설 연휴 민심잡기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연휴기간 지역을 찾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선거구획정안의 법정제출시한인 3월15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만큼 이달안에는 선거제도 개혁을 마무리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 용산역 앞 광장에서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을 대상으로 '손다방' 행사를 진행하며 선거제도 개혁 지지를 호소했다.

평화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도 당력을 집중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연휴에 각 지역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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