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을 위해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비건 특별대표는 사흘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6일 오전 6시50분께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을 출발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북이 극비리에 진행되면서 정확한 이동경로 등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기지에서 평양까지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경우 1시간30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비행 경로라면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군용기는 오전 11시이전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건 특별대표는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2월말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에서 다룰 주요 의제에 대해 조율한다.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실질적 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공식 발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이룬 합의, 즉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관계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구축을 보다 진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북미가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미와 스웨덴에서의 남북미 3자간 협상을 통해 2차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접점을 찾는 과정을 거친 상황이어서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보다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어떠한 당근책을 내놓을 지에 대한 조율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첫 북미 정상회담이후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의 직접적인 행동을 보여왔지만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은 여전히 부동적이어서 양측간 기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