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7일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두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바른미래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 등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지른 고성이 협상장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후 4시 회동을 재개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입장한지 15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무산됐다. 민주당은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대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실태 전수조사와 제도개선을 논의할 것을 역제안했으나 한국당이 이를 거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리를 떠나면서 "여당이 국회가 열려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공방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국회 공전 책임을 돌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며 "저희로서는 많은 것을 양보했는 데도 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것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손혜원 국정조사와 김태우 특검에 대해서도 "단 한가지에 대한 답도 없었다"며 "여러 가지 수정 제안에 대해서도 여당이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실태조사를 하고 제도 개선도 하기 위한 특위를 만들어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이)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특위와 관련해 "특위가 설치되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청문회든 무엇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야당에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지지 결의안 채택도 요구했다. 한국당의 요구와 관련해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체위에서 손혜원 의원의 청문회를 하자고 (한국당이) 요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협상장을 나간 뒤에도 20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양당이 냉정함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각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이후 감정이 굉장히 상승돼 있다"며 "평정심을 되찾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월 국회를 조속히 소집해서 시급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라는 설 민심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는 현재 다음 회동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유의동 수석부대표는 다음주 여야 5당 대표 방미와 관련해서도 "2월 국회가 이리 됐는데 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간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반대"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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