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고도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실적이 KB금융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1년 만에 반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B금융은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7.3%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 대해 KB금융 측은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에 다른 일반관리비 증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손해보험업 부진에 따른 기타 영업손실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KB금융그룹 연간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KB금융그룹>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여신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8.0%포인트 증가한 8조90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과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99%와 1.71%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4분기 기준 NIM은 그룹과 은행이 작년 말 1.97%와 1.70%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9.4%포인트 증가한 2조242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활성화된 영향이다.

반면 기타 영업손실은 주식 등의 손실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며 28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5조9666억원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희망퇴직 비용(2860억원)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해 2조224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원화대출금은 25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포인트 상승했으며 12월 기준 연체율은 0.23%으로 가계대출은 8.9%포인트, 기업대출은 10.5%포인트씩 고루 성장했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34.2%포인트 감소한 17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전년 대비 27.2%포인트 하락한 26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10.9%포인트 증가한 32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을 놓고 KB금융그룹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유가증권 손실 등으로 지난 1~3분기 실적을 하회하고 있다"면서도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및 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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