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무리짓고 8일 오후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가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4분께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 해군 수송기가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3일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북한에서 돌아오는 시점을 못박지 않고 평양으로 떠났다.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와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을 위한 끝장협상을 벌였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번 실무협상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구체화다. 북미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설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추상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북미가 2차 정상회담에서 원칙적 수준을 넘어 비핵화 실천에 합의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이번 북미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합의문을 어떤 식으로 최종 조율했는 지가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미가 합의할 비핵화 조치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검증이 집중 거론됐다. 미국은 여기에 더해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 등 추가적인 비핵화 행동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협상을 위한 다자회담 논의 시작 등이 언급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단, 대북제재 일부 완화도 강하게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가 사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집중 협상을 벌인만큼, 양측이 어떤 합의를 도출했을 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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