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북미정상회담 한국당 입장 전할 것"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5박8일 일정으로 10일 미국을 방문한다. 여야 지도부가 방미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이는만큼 국회 정상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미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가 참가한다.

이번 일정은 미국 의회 지도자 면담 등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됐다.

여야 5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이는만큼 방미일정동안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협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여야의 극한대치로 2월 국회 개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 5당 지도부가 동행하는만큼 문희상 의장의 적극적인 중재로 극적인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문희상 의장은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개혁,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가 약속한 1월말 처리시한을 넘긴 선거제도 개혁 논의 진전도 관심사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무리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만큼 이들 당의 설득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내 협상 파트너인 나경원·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를 비워 협상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원내대표와 협상을 벌여온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 일정에 참석하지 않는다.

여야가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의 경우 미 의회 지도자를 방문하는 워싱턴 일정 이후에는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미 조야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북미회담이 이뤄지기까지 미국 조야에 제1야당인 한국당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북미회담에 대해 국민들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에)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미단은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을 방문한다. 여야 지도부 외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강석호 한국당 의원,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이수혁·한국당 김재경·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등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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