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내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지금이야말로 자기보다 당의 이익을 생각하고, 당보다는 나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금 지지도가 조금 올라갔다고 해서 자만하고 긴장을 풀 것이 아니라 여전히 국민들의 일부라 하더라도, 국민의 반이라 하더라도 그 분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까지 참패한 이후 우리 당은 해체 위기에 내몰려 있었다.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추락했고 당은 소위 친박·비박으로 갈려서 끊임없이 싸웠다. 국민들 조롱·멸시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야말로 입 가진 사람치고 우리 당을 욕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일갈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어려운 상태에서 비대위가 출범해 계파갈등 약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인적쇄신 요구도 받들어서 지지율이 10% 초반에서 지금은 3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지금 일반병실로 옮겨진 상태"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러 어려운 시점에 당에 흠을 주는 행위는 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또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당권주자 6명이 전당대회 날짜 연기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미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대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이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 높다. 핵 문제에 대한 근원적 해결없이 평화를 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북핵문제는 해결된 것 하나도 없는 상황에 우리가 긴밀하게 대응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정부가 합세해 대공세를 펼 때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 정상회담 결과 나오기 전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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