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 5년 만 최대 격차

정기예금 유치 경쟁…예대금리차 소폭 둔화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기준으로 직전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강화 대비 차원서 정기예금 유치를 위해 최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기 예·적금 금리가 소폭 올라 예대금리차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예대마진으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11일 한국은행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공시를 보면 지난해 말 잔액기준 총 대출금리는 3.71%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금리는 1.40%로 예대 차이는 2.31%포인트다.

지난 예대차이는 2011년 2.96%포인트로 단기간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이후 2015년 2.15%포인트로 반등해 상승세가 지속돼 2016년 2.19%포인트 2017년 2.30%포인트 지난해 2.31%포인트로 확대됐다.

연도별로 총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등락폭은 일정하지는 않지만 금리 인상시기와 맞물리면서 정기 예·적금 금리가 소폭 올라 예대금리차는 완화국면이다.

2016∼2017년 기준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총 대출금리는 2016년 기준 대비 지난해 0.36%포인트 상승했으나 총 예금금리는 0.2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2017년 12월 1.78%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05%로 1년 사이 0.27%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정기 예·적금 금리를 올려 웬만한 금융상품의 기본금리가 2%대인 시대에 들어섰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3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예대금리차는 12월 말 2.31%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문제는 예대금리차의 간극이 좁아졌어도, 은행의 기본 수익구조가 여전히 이자이익 쏠려 있단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이자수익이 29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적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10조원 내외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말 기준 이자이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최근 발표된 시중은행 추이를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5조2972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10.0%(483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 9.6%(5360억원)로 증가한 6조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역시 5조6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4304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운용자산 확대와 순이자마진 개선세에 힘입어 이자이익의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예대금리차에 따른 단순한 이자장사라기보다 기준이 되는 금리의 상승 속도 차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3년에서 5년마다 금리가 재산정되기 때문에 기준이 되는 금리는 은행채 3년물이나 5년물 금리 혹은 코픽스금리”라면서 “3개월 정기예금의 경우 91일 만기인 CD가 기준이 되기도 하고, 요구불예금 등 사실상 만기가 없는 상품은 콜금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 등 적용되는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