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에 사과와 철회를 요청했다.

12일 NHK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정말로 놀랐다"며 "(한국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와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측에 문희상 의장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이라는 취지로 엄격히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했다"며 "사과와 철회를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문희상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지난 8일 외무성 국장급에서 항의했으며, 9일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조현 외교부 1차관에게 재차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의장은 지난 8일자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 마디면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 또는 곧 퇴위하는 (아키히토)일왕이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0일 방문중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문희상 의장을 향해 "발언에 조심하기 바란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한일 위안부 합의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기존 일본 정부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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