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1일(현지시간) 이달말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12개이상의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미간 이견을 좁히는 과정은 추가 실무협상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한 자리에 배석해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의 입장을 합의하는 것이었다"며 "12개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미간)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회담이었다. 의제에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첫 실무회담에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미간)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실무협상)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간 추가 실무협상은 다음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본격적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정상회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 난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회담이 다자간이 아닌 북미간 단독 회담임을 분명히 전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한다"면서 "언젠가는 3자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회담만큼은 단독으로 진행해 비핵화 협상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향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인 다자협상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남북관계 진전과 남북 경제협력 등에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남북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미국은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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