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2일(현지시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 방미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려는 (대북) 정책이 민주당이 과거 정권에서 진행한 '페리 프로세스'를 잇는 정책"이라고 언급하자 "나는 그런 믿음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긍정적인 방향을 강조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배석한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당) 역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을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면담 말미 "진지한 토론을 벌여줘서 고맙다"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서 영감을 받았다. 여러분들이 옳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피해자들이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지지한다"며 "그분들을 도와드리려고 한다. 합의를 일본이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007년 하원의장에 재임할 당시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5년 방한 당시에도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의 한미관계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가 얼마나 우리에게 자랑스러운지도 언급한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희상 의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한국에서도 조야의 다른 의견이 존재하지만 한 마음, 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다 같이 방문하게 됐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미래에도 동맹이 계속 강화돼야 우리가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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