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5097원 ‘Top’ vs 시티은행 497원 ‘꼴찌’

註) 작성기준 = 별도기준, 금감원 공시자료, 지방·특수은행 제외. 3년 전=2015년 3Q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으로 대표되는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분기(누적) 주당 순이익(Earning Per Share, 이하 EPS)이, 16.7%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과 한국시티은행(이하, 시티)으로 대표되는 외국계 시중은행은 12.8% 감소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뜀박질과는 대조를 나타냈다.

주당 순이익은 당기순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것으로 풀이 돼 경영실적 비교지표로 곧잘 활용되고 있다.

최근 <위클리오늘>이 지난해 3분기 기준 EPS을 분석해 본 결과, 국민은행이 5097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2428원이었던 우리은행, 이어 하나은행 1489원, 신한 1079원, SC 775원 순이었고 시티은행이 497원으로 가장 낮았다.

EPS를 1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한 증감률에서는, 우리은행이 53.2% 늘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 하나 13.6%, 신한 10.6%, 국민 6.7%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SC는 –15.5%로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서 시티가 –8.1%로 두 외국계은행 모두 나란히 역주행 했다.

■ SC은행, 성장률 ‘꼴찌’ 에 ‘먹튀 꼼수’ 논란까지

특징은, 시티은행의 3년 전(3Q) EPS가 작년(3Q)과 비교 시, 835원 → 497원으로 40.5%나 주저앉았고, SC은행의 지난해 EPS(775원)는 2년 전 수준(794원)에도 미달했다.

이러한 부진으로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EPS를 국민은행 EPS(5097원)와 비교해 볼 때, SC(775원)는 국민은행의 1/6, 시티(497원)는 1/10 수준에 머물러, 두 외국계 은행의 국내영업 전략에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국내 4대은행과 외국계 두 은행으로 나눠 3분기 EPS를 3년 전과 비교하면, 외국계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특별한 호전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비교에서 국내은행(2523원)은 3년 전에 비해 약 2.5배(135%↑) 성장한 반면, 외국계(636원)는 같은 기간 0.9%의 제자리걸음 증가에, 수익규모도 1/4 수준에 불과해 현저한 차이를 나타났다.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영업행태와 관련, 국내 대형은행의 한 임원은 “과거의 행태로 볼 때, 외국계 은행은 수익성 개선전략보다는 국내시장에서 돈 빼가는 꼼수전략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고 비꼬앗다.

그는 이어 "이는 국민정서와 동 떨어진 ‘먹튀’ 논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폐쇄적 경영행태도 한 원인”이라며 외국계 은행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지난달 17일 SC은행은 自社가 발행하는 후순위 채권 6000억원에 대해, SC그룹(영국본사, 이하 본사)이 인수해서 BIS비율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본사에 5000억원의 중간배당 계획을 발표, 또 다른 ‘먹튀 꼼수‘라는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계전문가 K씨는 “본사의 후순위채(한국SC 발행) 인수가 한국SC의 BIS비율을 높이려는 의도였다면, (후순위채 인수가 아닌) 자본금 증자가 마땅하다”며 "만약, 한국SC의 자본금 증자에 본사가 참여 한 경우, 본사는 증자에 투자했던 돈(자본금)은 못 빼게 되고, 이 돈을 빼려고 한다면 감자하는 수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SC가 후순위채 인수를 핑계로 본사에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본사가 이 후순위채를 인수하더라도 시장에 팔수가 있고, 이에 더해 연간 160억원(추정) 이상의 이자까지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돈 빼가려는 목적의 꼼수에 불과하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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