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린 '막말'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준교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정부 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반역자",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의 폭언으로 일부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우경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의 이같은 막말은 다음날에도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김무성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고 우경화 현상을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준교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국민적 화합과 국민적 통합 하에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것이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며 "민주시민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으로서도 결코 도움이 되는 표현·발언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5·18 망언'에 이어 김준교 후보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전대 컨벤션 효과 대신 지지율의 역주행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우클릭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영철 의원은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 상승된 지지도에는 건강한 보수들의 힘이 모여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5·18과 관련된 잘못된 언급들, 행보로 인해서 이 건강한 보수들이 자유한국당에게 오려던 마음이 다시 멈춰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한국당내 극소수에서 급진적 우경화가 되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극좌도 나쁘지만 극우도 나쁘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2%의 태극기 급진 우경화 세력이 전당대회의 연설장 분위기를 주도해서 급진적 발언이 나오는데 한국당 자체가 자제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진다"며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의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될 한국당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당대표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도 우경화를 심화시키는 당내 극단적인 발언을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한국당사에서 열린 전국 전·현직 기초광역의원 지지선언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요즘 국민들께 비춰지는 당의 모습이 참으로 백척간두에 서있는 것 같다"며 "정통보수 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계속해서 우경화의 길로 간다고 하는 이런 평가를 받게 됐는지 서글픈 현실"이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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