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 한화공장에서 추진체 폭발로 추정된 사고와 관련해 옥경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한 근로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집행유예가 끝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복귀설’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2년 연속 ‘대전 한화 폭발사고’ 책임과 연계해 옥경석 대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4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받았으나 지난 18일 집행유예 형이 끝났다.

업계 안팎에서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옥 대표의 ‘경질설’이 대두된 것.

옥 대표은 화학‧방산부문의 역량 강화와 그룹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 인사에서 영입된 김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업계에선 이번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망사고 원인 중 하나로 한화그룹 모태인 화약과 방산부문 대표에 외부 비전문분야 영입인사를 꼽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 사원으로 알려지면서 옥 대표의 책임론 확산은 물론 일각에선 한화그룹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재무통인 옥경석 대표가 한화그룹 경영에 지대한 역할을 해 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방위산업의 특성상 옥 대표의 현장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화 폭발(사고)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대전 공장 사고수습을 위해서라도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계획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 옥 대표의 거취를 두고서는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 때문에 경질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회장의 복귀와 옥 대표의 경질은 서로 무관하다는 것.

옥 대표 거취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현재) 사고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고 (옥 대표와 관련된) 조치는 이른 듯하다”며 “(옥 대표는) 안전을 강조하고 현장 경영도 1주일에 2~3일씩 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8시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에서 미사일 추진체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한 지난해 5월 폭발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있었다. 노동청은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 당시 폭발·추락 등에 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며 486건의 위법 사항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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