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예견된 것…피해는 소비자 몫”

LG전자 LCD TV에서 LED 백라이트 확산렌즈 이상으로 화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불빛이 보인다. <사진=제보자>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LG전자 LCD TV에서 LED 백라이트 확산렌즈 이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생산된 모델(LCD TV LB‧LF‧LY‧LX시리즈 등)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회사는 ‘LG전자 서비스’에 2017년 12월 ‘일부 LCD TV 내 ’렌즈분리 증상‘ 무상서비스 및 수리비 환급 안내를 공지했다.

<본지> 취재결과 해당 증상은 LED 백라이트에 부착된 확산렌즈 중 일부 렌즈가 접착불량으로 떨어져 나타난 현상으로 드러났다.

LCD 패널 뒤에는 화면을 밝게 해주는 수십 개의 LED가 있고, 확산렌즈는 각 LED의 앞면에 부착돼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LG TV '렌즈분리 현상'은 LG전자가 공지한 '일부 TV'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전 LCD TV 모델에서 나타났다.

LG전자서비스에 게시된 '렌즈분리 현상' 모델명. 32~42인치 TV만 살펴봐도 40개가 넘는 모델에서 렌즈분리 현상이 발생했는데 LG전자의 '일부 TV'라는 표현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캡쳐=LG전자 서비스>

하지만 LG전자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확산렌즈 불량'은 이미 예견됐다는 추측과 함께  LG전자의 기술력을 문제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사후 관리 대처에 대한 불만도 온·오프라인 상에서 쏟아지고 있다.

'확산렌즈 불량' AS는 당초 무상수리 기간이 2년이었지만, 이후에도 해당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소비자의 항의도 계속 됐다.

네이버 카페 ‘LG TV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확산렌즈 불량' 문제는 무상 수리기간 3년(기존 2년)을 넘긴 이후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LG TV 소비자들 사이에 이슈가 되면서 LG전자는 무상수리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해당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다시 무상기간을 없애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SNS상에서는 LG전자가 기술력뿐만 아니라 뒷북 서비스로 고객들의 불만을 회사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쌓이고 있다 . 

한 소비자는 “(비싼 제품을 3년 사용할 바엔) 저가(브랜드) 제품을 사고, 무상 수리기간이 끝나는 3년 후 아예 다른 (브랜드) TV를 구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LG TV 소비자는 “지금은 불이 7개 들어왔다. 같은 모델 두 대 샀는데 (두 대) 모두 불량이라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TV 평균 교체주기는 통상 7~8년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3년 안에 TV 수리를 받는 것도 불만이지만, LG전자 측도 TV 교체주기 내 무상수리로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무상수리를 받은 소비자에 따르면 “수리업자가 유상수리를 받으면 60인치 경우 수리비가 22만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가 무상수리로 인한 LG전자의 손실액을 추정키 위해 각 인치별 수리비용을 LG전자 측에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아울러 해당 문제에 대한 '리콜' 여부에  대해서도 LG 측은 즉답을 피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OLED TV를 집중적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해당 TV의 동일한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자체가 없어 LCD TV와는 패널 구조가 전혀 다르다”며 “해당 사안은 LCD TV에 국한된 증상”이라고 밝혔다.

세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의 기술력과 함께 사후 서비스 개선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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