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하나금융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면서 먼저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온 신한금융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다만 업권에서는 양사 모두 인터넷 은행 설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사실상 5대 금융지주(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가 인터넷 은행에 발을 들이며 ‘판’이 커졌다는 평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9일 SK텔레콤,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이 보유한 AI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 기술과 키움증권의 핀테크 역량 및 그룹차원의 IT 부문의 기술력을 디지털 금융과 접목할 계획이다.

또한 제3인터넷 은행의 지분 비율은 협의 중에 있으나 ICT 기업인 키움증권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참여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경쟁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양자 간 대결구도가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예비인가 신청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 송금서비스 앱인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핀테크 기업이다.

신한금융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역량을 바탕으로 토스의 창의성을 더해 혁신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양사가 제3인터넷은행을 두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지만 양사 모두 인터넷 은행을 출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최대 2곳의 신규 인터넷 은행을 출범시킬 것이라 공표했기 때문이다.

추가 참여자가 없다면 역량이 검증된 ICT기업과 컨소시엄을 맺은 양사의 인터넷 은행 출범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10% 가량을 보유했고,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3.8% 가량을, NH농협금융은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서 케이뱅크의 지분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5대 시중은행 모두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발을 들인 셈으로 향후 인터넷은행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은 향후 그룹 전체를 좌우할 중요 키워드”라며 “분명 현재 인터넷 은행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적지만 디지털 측면에서 볼 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업권 간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시점으로 인터넷 은행은 각 계열사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며 “향후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고자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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