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박항서가 롯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 껀터점. <사진=롯데마트>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박항서 효과'가 롯데마트를 살렸다는 말이 나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 영업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감소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외한 국내 실적은 약 17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영업익은 각각 150억원과 100억원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양호한 실적을 냈다.

베트남의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롯데마트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 수는 13개로 인도네시아 47개의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박항서 효과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도 롯데마트의 향후 영업전략은 안개속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지난해 밝혔던 몽골 진출 계획도 흐지부지 되는 양상이다.

뾰족한 수 없이 베트남 시장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 외엔 사실상 전략부재라는 말마저 나온다.

또한 국내시장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최근 시장 변화로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등 ‘창고형’ 마트에 집중하는 반면 롯데마트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5.5% 증가한 1조9100억원, 영업익은 23.9%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역시 각각 두자릿수의 가파른 실적 향상을 거두는 등 대형 유통사들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매장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근거는 없다”며 “효율성 담보도 어려워 현재까지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포수 축소 계획에 대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들은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면서도 “정확한 수치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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