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일부 경찰관의 유착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뒷돈을 챙긴 경찰관 소환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현직 경찰관 등을 불러 조사했고, 이중 일부는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입건자 중에는 전직 경찰 A씨도 포함됐다. A씨는 버닝썬과 경찰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A씨를 지난 21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도 곧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A씨에게 돈을 건네 경찰관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이 지난해 7월 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경찰이 출동했던 사건 관련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통해 강남경찰서 소속 직원에게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는 한 화장품 회사 임원을 맡고 있으며, 과거 강남경찰서에서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관련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이날 마약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는 클럽 직원 B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다. 수사팀 관계자는 "구속기간이 만료돼 검찰에 송치했다"며 "판매 및 유통 혐의는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 광역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다수의 마약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앞서 광역수사대는 VIP 고객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C씨에게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흰색 가루를 압수했다. C씨는 일명 '애나'로 불리며 클럽에서 'MD'(머천다이저)로 일했다.

또 지난 14일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들의 소변과 모발을 제출받았다. 경찰은 압수품과 생체 시료를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했다.

광수대 관계자는 "C씨의 압수품과 이문호 대표 등의 모발-소변 감정 결과는 아직 회신 받지 못했다"며 "결과를 받은 후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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