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한이 전격 취소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간 사전 직접 조율도 무산됐다.

2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볼턴 보좌관이 베네수엘라 유혈 충돌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르면 이날 입국해 오는 24~25일 부산에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 수장들과 회동하고,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공유하고 조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이 제공한 원조 물품 반입을 두고 군과 원주민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2명이 숨지면서 갈등이 격화되자 볼턴 보좌관은 사태 해결을 위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볼턴 보좌관은 워싱턴에 남아 베네수엘라 국면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 방송은 지난 20일 볼턴 보좌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24일 부산에서 볼턴 보좌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3자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취소되면서 이번 북미회담의 핵심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완화 조치와 관련해 한미일간 직접적인 사전조율은 어렵게 됐다.

볼턴 보좌관과 정의용 실장의 회동을 통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성공적인 북미회담을 위해 한미간 견인책을 모색하는 기회도 무산됐다.

다만, 볼턴 보좌관 방한이 무산된 것과는 무관하게 한미 공조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미 외교 당국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직접적인 소통도 원활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화통화를 갖고 2차 북미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 공유와 후속 조치 등을 문재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