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서 신 한반도 체제 주도적 준비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 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여민관에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며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가 개방된다면 주변국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이 제시한 '신 한반도 체제'는 세계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이제는 역사의 중심에서 주도권을 갖고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녹아든 구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후로 다가왔다"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마음으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은 이전에는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핵 외교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담한 결단과 새로운 외교전략으로 대북외교를 직접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롭고 대담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가 두 정상을 성원하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과 안보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회담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제기되는 데 대해 "힘들게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모두가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붙잡는 데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를 거론하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지금 한미동맹,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모두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하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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