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YTN 화면 캡처>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4년만이다. 또한 최고지도자가 기찻길로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1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께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곳이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중국 대륙의 철길을 따라 약 4000㎞ 구간을 쉼없이 달려온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승강장에 설치된 특별 발판에 맞춰 멈춰섰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평양을 출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최단거리 구간을 택했다. 전용열차는 광저우도 들르지 않고 곧장 동당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열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 항공기를 이용했다.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중국-베트남 국경을 넘은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에서 의전행사를 하고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떠났다. 이를 위해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 구간의 도로를 통제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북미 정상은 27일 단독 회동과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 이에 방문 첫날 호치민묘지를 참배하고 응웬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이번 만남의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사전 실무협상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고, 내부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 등 산업·경제시설과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가게 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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