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김정은 시찰할 듯

▲ 27일 오전(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가기 위해 미니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수행단 중 경제·외교 관료가 27일 하롱베이와 하이퐁 시찰에 나섰다.

이날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수용 국제부장과 오수용 경제부장, 그리고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4명은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벤츠 승용차 등을 타고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출발했다.

이들은 먼저 하노이에서 170㎞가량 떨어진 하롱베이로 이동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현지에 도착하는 것을 계획하고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롱베이는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둘러본 곳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리수용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정오까지 머물며 현장을 돌아보고 하이퐁으로 이동한다. 하이퐁은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하이퐁에 있는 빈패스트 공장을 방문한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생산업체다.

이들은 베트남 국민기업인 빈그룹 측에서 준비한 만찬까지 참석하고 오후 9시께 하노이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이 하노이로 돌아오는 시간에 하노이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오른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40분)께부터 단독회담과 환담을 시작으로 친교만찬까지 2시간가량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리수용 부위원장 등 경제·관광시설 시찰에 나선 수행단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관광시설 시찰은 김정은 위원장의 향후 일정을 염두에 둔 사전시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8일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다음달 1~2일에는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계기로 응웬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고 경제·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리수용 부위원장 등이 이날 둘러본 하롱베이와 하이퐁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이 유력시되는 장소 중 하나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삼성전자 공장 등이 있는 박닌의 옌퐁공단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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