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력·브랜드 가치 여전히 우위

<사진=삼성전자>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중국 화웨이 ‘메이트X’가 20일과 24일 각각 선보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해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폴더블폰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아웃폴딩 방식을 선택한 화웨이 메이트X는 접었을 때 6.6인치, 전‧후면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8인치까지 커진다.

폴더블은 디스플레이를 접는 것을 의미한다. 인폴딩은 안으로 접는 방식, 아웃폴딩은 바깥으로 구부리는 방식이다.

일단 기술력 측면에선 삼성 갤럭시 폴드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이날 시연에서 갤럭시 폴드는 힌지 부분에 접힌 흔적으로 약간 빛의 굴절은 보였지만, 메이트X는 주름이 생기는 심한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을 라이벌로 의식해 (삼성이) 폴더블폰을 내놓자 (위기감을 느껴) 기술적으로 부족한 폰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인폴딩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위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아웃폴딩 방식이면 (삼성은) 벌써 만들었다”며 “인폴딩으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면 복잡한 메커니즘 힌지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갤럭시 폴드는 유튜브와 구글 맵 사용 장면을 이상없이 구현했고 뛰어난 앱 호환성에 호평을 받았다. 호환성까지 창조하는데 8년 간 쏟아부은 삼성의 노력이 엿보인다.

가성비 측면에선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는 각기 다른 화면크기로 인해 비교우위를 판단하긴 어렵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 말부터 미국시장에서 4G LTE의 출고가는 222만원 대로 예상된다. 5G 통신이 가능한 제품은 국내에 5월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 5G 가격은 292만원 대, 출시는 올해 중순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을 5G통신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비교하면 삼성 갤럭시 폴드 5G폰은 240만원 대로 화웨이 제품보다 50만원 정도 저렴하다. 화웨이 제품이 0.7인치 더 크기 때문에 가성비는 소비자 판단의 몫이다.

또한 미국 시장서도 삼성의 우위가 점쳐진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으로 삼성에 유리한 환경이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서 중국 제품  판매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초도생산물량은 삼성 갤럭시 폴드 100만대, 화웨이 메이트X 20만대로 예상된다.

조금 더 큰 화면의 화웨이 메이트X를 선호할 지, 호환‧휴대성으로 무장한 인폴딩 방식의 삼성 갤럭시 폴드를 선택할 지는 소비자 취향에 달렸지만, 결국 기술력‧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면 삼성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직 초창기에 불과한 폴더블폰이 일부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고 세대를 걸쳐 가격경쟁력이 갖춰지면 폴더블폰은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선 폴더블폰 승부는 5G가 대중화되는 내년부터 보고 있다. 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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