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이경아 기자] 10가구 가운데 4가구 이상이 연간 300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1000만원도 벌지 못했다. 최상위 소득가구는 최하위 소득가구보다 연간 13배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나 가구 간 소득불균형이 심했다. 가계 부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해보다 빚이 더 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평균 순자산
가구당 2억6203만원
전년 대비 6.7%P 증가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 발간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2억620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국 2만 가구를 표본으로 조사한 것이다.

자산 가운데 실물자산이 2억3639만원(75.1%), 금융자산이 7855만원(24.9%)이었으며, 실물자산비중은 전년대비 1.7%포인트 감소했지만 금융자산은 1.7%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의 평균 부채는 5291만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의 12.7%보다 크게 둔화됐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64.6%로 전년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액은 8187만원으로 1.2% 감소했고, 이 중 절반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한 3050만원 이하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순자산 중앙값(대상자의 중앙치)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억3818만원이었다. 구간별로는 0~1억원 보유가구가 37.9%로 가장 많았고 1억~2억원(20.5%), 2억~3억원(12.8%) 순이었다. 10억원 이상 자산보유 가구도 4.2%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자산은 거주주택(38.2%)과 거주주택 외 부동산(31.2%), 저축액(17.9%), 전·월세보증금 7.0%, 자동차 등 기타 실물자산(5.1%)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가구소득은 평균 4233만원으로 나타났다. 평소 취업자(1년간 취업 개월과 구직 개월의 합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 취업 개월이 구직 개월보다 긴 사람)의 평균 소득은 2826만원이었다. 원천별로는 근로소득이 2642만원(62.4%), 사업소득이 1139만원(26.9%), 재산소득이 185만원(4.4%)이었다.

소득분위별로는 5분위(1억65만원)가 1분위(758만원)보다 13배나 많이 벌었다. 2분위는 1988만원, 3분위 3330만원, 4분위 5021만원을 각각 벌었다. 소득점유율은 5분위 47.6%, 4분위 23.7%, 3분위 15.7%, 2분위 9.4%, 1분위 3.6%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5분위(1억359만원),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5분위(1억1392만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가구유형별로는 모든 가구원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의 61.4%가 연간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었고, 장애인가구(32.4%)와 조손가구(31.8%)도 그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 개인소득은 40대(3601만원), 30대(352만원), 50대(2940만원) 순이다. 직업별로는 관리·전문가(4093만원), 사무종사자(3462만원),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905만원) 순이다. 남녀 모두 관리·전문가의 개인소득이 가장 높았지만 남자(5250만원)가 여자(2550만원)의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069만원이었며, 이 중 소비지출은 2311만원(75.3%), 비소비지출은 758만원(24.7%)이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643만원(27.8%), 교육비 348만원(15.1%), 주거비 293만원(12.7%) 순이다. 식료품을 제외하면 40대는 교육비(687만원·23.0%), 60세 이상은 의료비(142만원·10.6%) 지출이 높았다. 40대(209만원)와 50대(196만원)는 상대적으로 통신비 사용이 많았다.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중앙값의 50%에 해당하는 빈곤선 아래 인구 비율인 빈곤율은 16.5%로 나타났다. 빈곤갭(빈곤층 평균소득이 빈곤선 대비 얼마나 아래로 내려와 있는지를 보는 지표)는 34.5%였다.

특히 노인가구(67.3%)와 취업자 없는 가구(66.7%), 조손(祖孫)가구(59.5%), 1인 가구(50.1%)의 빈곤율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자(14.6%)보다 여자(18.3%)의 빈곤율이 높았다. 교육수준별로는 초졸 이하(27.1%), 중졸(21.0%), 고졸(13.4%), 대졸 이상(6.4%) 순으로 나타나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자산과 부채가 높은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은 서울이 가구당 4억5647만원으로 전국평균(3억1495억원)을 웃돌았다. 부채는 서울(7953만원)과 경기(7394만원)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가구당 소득은 중화학공업지대인 울산(5090만원)이 서울(4850만원)과 경기(4688만원)보다 높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