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 가족을 구출했다고 주장해온 의문의 단체 '천리마민방위'가 이름을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를 건립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3.1절 100주년인 1일 사이트에 올린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에서 "100년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며 "그러나 거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오늘까지도 수천만 동지들은 타락한 체제의 힘없는 노예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이제 조선 인민은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체제를 다음과 같이 고발한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북한 정권의 죄상으로 ▲먹여 살릴 능력이 있음에도 수백만명을 기아에 허덕이게 한 죄 ▲정부 주도의 살인과 고문, 감금의 죄 ▲숨통을 죄는 감시와 사상통제의 죄 ▲계급에 의한 강간과 노예화, 강제 낙태의 죄 ▲전 세계에서 저지르는 정치적 암살과 테러 행위의 죄 ▲우리 자녀들의 강제 노동과 잠재력 억압의 죄 ▲살상 목적으로 만든 거대한 파괴력을 지닌 현대적 무기 개발 및 유통과 잔혹 행위에 사용하려는 이들과 거래한 죄 ▲이외에도 혼재된 불법행위들을 저지른 죄 등을 지목했다.

이 단체는 선언문에서 "자유조선의 건립을 선언한다. 이 임시정부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 이 정부가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광복이라는 밝은 빛이 평양에 다다르는 날까지 인민을 압제한 자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뜻을 함께하는 디아스포라 동지들이여, 혁명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스러운 역사의 고리를 끊고, 이로부터 새 시대를 선언하며, 새 조선을 위한 길을 준비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 민족의 진정한 정으로 어우러진 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목적과 혁명의 탄생을 선포한다. 자유 조선을 위하여!"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이트에 서울 탑골공원에서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은 여성이 선언서를 낭독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성의 얼굴은 보이지 않게 처리됐다. 또 선언문의 영문도 게재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