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열차편으로 귀국길 오를 듯

▲ 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했다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제고>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1박2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베트남 초대 주석 호찌민의 묘를 참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5분(한국시간 11시35분)께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나서 영웅 순교자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바딘광장 인근에 있는 호찌민 묘를 찾았다.

호찌민 묘 참배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김평해 간부부장, 오수용 경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 인사들도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 9시54분(한국시간 11시54분)께 전용차에서 내려 참모들과 함께 호찌민 묘 앞까지 걸어갔다. 의장대가 묘소 앞에 놓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화환에는 '호찌민 주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일동은 묵념했다.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기간 김정은 위원장은 전통적 혈맹 다지기에 주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하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쫑 주석에게 "조선-베트남 사이 친선의 역사는 가릴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꼈다"고 말했고, 푹 총리에게는 "꼭 다음번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호찌민 묘 참배도 그 연장선에 있다. 호찌민 전 주석 시절 베트남과 북한은 사회주의 형제국가의 관계였다. 호찌민 전 주석은 1957년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듬해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답방한 바 있다.

1950년 수교한 북한과 베트남은 베트남전 파병으로 결속력이 높아졌지만,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베트남 여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교 위기까지 갔었다.

양국 관계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직접 찾아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달하면서 다시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베트남 친선 일정도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날 환영만찬 등을 통해 친교를 다진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동당역에서 다시 북한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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