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요구와 경제보상 제안을 담은 '빅딜' 문서를 북한측에 제시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나는 결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북한)은 좋게 떠났다"며 "북측은 우리가 그들의 '배드 딜( bad deal)"을 받아들이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던 것과 같은 순간이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은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들을 포기하는 비핵화 '빅딜'을 계속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서 하나를 건넸다. 실제로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문서 두 장이었다. 거기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비핵화 조치들)이 제시돼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게)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 경험으로 판단한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런 제안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 방송된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이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오히려)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대통령으로 정의되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회담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의미하는 '빅딜'을 북한이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지속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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