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4일중 국회소집요구서 제출하겠다"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비공개 원내대표회동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국회가 두달여 공전을 끝내게 됐다. 국회 개의를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의는 불발됐지만 결과적으로 국회는 개의하게 됐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4일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 회동'을 벌였다. 그러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합의는 불발됐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은 약 50분만에 종료됐다. 중재안을 내세웠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제가 더이상 이야기하거나 할 역할이 없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다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내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브리핑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늦었지만 국회가 정상화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한국당은 김태우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 수사관 비리,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건, 조해주 중앙선관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철회,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등을 요구하며 조건없이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민주당에 맞서 왔다. 바른미래당이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양당 대립에 국회 공전이 지속돼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를 열기로 결단한 데 대해 "방탄국회로 일관하는 여당에 최소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여당은 끝내 발로 걷어찼다"며 "합의에 의한 정상화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고 이 부분은 여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으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과 비리를 감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 초유의 상황으로, 경제는 실질적 일자리 재앙이고 양극화 대참사인 상황에서 이런 국정 난맥상을 그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한국당이 단독으로 국회 개의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월부터 국회가 여러가지 민생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현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월 국회를 소집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그동안 미뤘던 시급한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서 일하는 국회로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합의가 불발된 원인을 묻자 "(한국당이) 손혜원 의혹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 청문회를 주장했지만 조율되지 않았다"며 "정쟁을 위해 손혜원 의원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이미) 한국당이 손혜원 의원을 검찰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어 "오직 손혜원 청문회만 한다는 것에 대해 합의를 못했던 것이다. 어떤 조건을 내걸어 국회를 소집한다, 안한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조건을 내걸어 국회를 소집하거나 안하거나 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체적 결단에 의해 3월 국회를 소집하는만큼 당초 주장했던 비리와 관련된 국정조사 및 청문회 등 요구사안을 모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일종의 비리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 여당이 자신의 기회를 걷어찬 이상 저희가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열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주장해온 4대 비리를 확실히 짚어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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