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20분내 학교없어…“최성 전 고양시장 등 책임론 대두”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걸어서 20분내 학교가 없어 10차선 대로를 횡단해 등하교하는 초등생들이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그간 어른들 정치논리에 우리 아이들이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죽음이 도사리는 문제의 현장은 경기 고양 킨텍스 인근 지역이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해당 지역이 최근 주거시설 입주가 폭증하자 고양시가 뒤늦게 학교부족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뒷북 행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고양시 시의회의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 ‘헐값’ 매각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에 해당 부지에 건설된 꿈에그린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한 사용승인을 앞둔 고양시가 고양교육지원청에 학교 부족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간 인근 주민들은 학교부지 부족에 따른 책임론의 중심에 최성 전 고양시장이 있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최 전 시장 재직 시 채무 변재 명목으로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를 매각하면서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건설업체들에게 마구잡이로 허가해 줬기 때문이라는 것.

그간 ‘헐값’ 매각 논란이 됐던 일산 대화동 킨텍스 인근은 아파트 3400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5000여 가구 등이 들어서는 대단위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중 최 전 시장 시절부터 ‘헐값’ 매각 논란이 돼왔던 시유지에 들어선1100가구 규모의 꿈에그린아파트와 780가구 오피스텔은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없다는 점이다. 인근에는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한류초교 1곳뿐이다.

때문에 입주자들은 이 초교가 개교하기까지 걸어서 20분 거리의 장촌초교로 어린 자녀들을 보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10차선 대로 1∼2곳을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영문도 모르는 아이들은 계속해서 ‘죽음의 등굣길’에 운명을 맞겨야 할 지경이다.

중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근에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은 인근 6개 학교로 배정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의 학생들도 같은 상황이다.

오는 3월과 6월에 각각 입주하는 킨텍스 현대힐스테이트오피스텔, 포스코더샵그라비스타오피스텔 입주자들은 약 1.2㎞ 떨어진 대화마을 한내초교로 초등생 자녀를 보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해당 지역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학생들의 수요예측에 실패한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에 있다며 시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헐값으로 부지를 매각해 건설업자 배불리기만 했다”며 “지자체와 업자는 집만 짓고 주민편의에 대한 고려는 전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해 그 피해를 주민들과 어린 아이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며 “당시 관계자들에 대해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불거진 주민불편 상황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그간 수없이 예견되고 경고돼 왔다.

2007년쯤부터 당시 김현복 경기도의원, 김영선·길종성 고양시의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당협위원장,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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